
리틀 보이스. EBS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상영작 중 하나다.
사실 보기 전까지는 리틀 보이스가 Little Voices가 아니라 Little boys인 줄 알았다;
둘 모두 영화 내용과 어울리기는 하지만 확실히 전자가 더 정확한 느낌.
이 작품은 여러가지 섹션 중 콜롬비아 특별전에 속한 작품으로
콜롬비아 내전이 사람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.
대사없이 (뭔가 웅얼거리는 듯한 소리는 있지만 알아들을 수는 없다. 그저 분위기만을 짐작할 수 있을뿐)
아이들의 나래이션으로만 진행되는 이 작품은 주로 네 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.
첫 번째는, 게릴라 군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군대에 지원했다가 친구들을 잃은 아이
두 번째는, 포격에 자신의 팔과 다리를 잃은 아이
세 번째는, 갑자기 쳐들어 온 군대에 의해 아버지를 빼앗긴 아이
그리고 마지막으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집을 버려야만 했던 아이가 등장한다.
네 명의 이야기는 교차되며 진행되고
아이들의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하게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행복한 삶과 전쟁으로 인해 겪은 고통을 서술한다.
그리고 이러한 작품의 내용은 3D 애니메이션 작품이라는 포맷으로 인해 더 두드러진다.
감독은 깔끔하고 세련된 그림이 아니라 직접 어린이들이 그린 것 같은 그림을 3D로 재현해 냈다.
정말 아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이 이랬을 것이라는 현실감을 주면서도 굉장히 순수해보인다.
그래서 이러한 그림체로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었을 때
관객이 받을 수 있는 아이들과 전쟁과의 괴리감이 더 증폭되는 것이다.
나는 감성이 풍부하거나 눈물이 많은 타입이 아니지만 유독 전쟁이야기에 약하기 때문에
사실 보기전에는 눈물 콧물 꽤나 쏟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지만 영화를 보고나서는 의외로 담담한 느낌이었다.
아이들이 마지막까지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는 결말 때문이기도 했지만
동화같은 이 이야기는 어린아이와 전쟁이라는 소재를 갖고도 감정을 마구 자극하기보다는
정말 이야기 하듯 담담하게 진행 된 구성때문이었다.
그리고 이러한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.
넋 놓고 슬퍼하기보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니까.
이런 방식을 통해 애니메이션임에도 다큐가 갖는 특징을 잘 살려준 것 같았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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